대학원생의 은밀한 취미
천문학을 전공하는 대부분의 대학원생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기 마련이다. 우리가 컴퓨터로 해야 할 일을 너무나 많다. 데이터 처리, 코딩하기, 소소한 행정 업무 그리고 이메일을 보내고 논문을 찾고 쓸 때도 우리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일한다. 대략 계산을 해보면 아침 9시쯤에 연구실에 도착해서 저녁 8~9시 정도까지 연구실에 머문다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머무는 시간의 11~12시간 정도 중에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을 굉장히 넉넉하게 잡는다고 해도 최소한 8시간 정도는 컴퓨터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는 1주일에 약 40시간 정도 되며 1년 동안 2,000시간 이상의 시간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은 좋은 컴퓨터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며 모니터를 여럿 사용해서 좀 더 수월하게 일을 하고 하기를 바란다. 필자도 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가끔 컴퓨터든 노트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름이 강림하는 동안은 잔액 생각을 하며 인터넷에 검색해본다.
서론이 조금 길어진 것 같지만 결국 우리는 컴퓨터와 온종일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눈은 모니터에 우리의 손은 키보드와 마우스에, 키보드와 마우스.… 그렇다. 우리는 계속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무언가를 입력하고 있다. 이따금 우리는 손목이 아프기도 하고 손가락이 저리기도 하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가기도 싫을 만큼 기분을 들 때가 있다. 필자도 그러하다. 그래서 입력기기를 모으고 알아가는 새로운 취미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즐겁게 연구실에서 머무는 법을 알아냈다. 우리는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입력기기를 사용하고 지금 이 글에서 특히 키보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설명하기에 앞서 마음에 드는 키보드를 구매하고 사용할 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 보자.
첫 번째로 너무 설렌다. 키보드의 누르는 맛에 빠지게 되면 자꾸 키보드를 누르고 싶게 된다. 그래서 컴퓨터 앞으로 가고 싶고 키보드를 자꾸 만지게 되고 집에 가서도 설렌다.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 앞에 자꾸 있고 싶어지고 무언가를 입력하고 싶어진다. 두 번째는 즐겁다. 가끔은 생각나는 코드가 있고 생각이 있지만 무언가 답답하면서 먹먹한 기분을 느끼게 되면 그걸 기록하는 일마저 귀찮다. 하지만 나만의 키보드와 함께라면 좀 더 즐겁고 수월하게 위와 같은 감정을 이겨낼 수 있게 된다. 결국, 설레고 즐겁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로 인해서 키보드를 구매한 학생들의 말을 전하자면 “연구실에 너무 오고 싶게 됐다”, “코드가 잘 짜지는 느낌이다.”, “글을 쓸 때 경쾌하고 즐거운 마음이다.”, “손의 피로감이 줄어든 것 같다.”. 이런 말들을 전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키보드에 대해 알아보자 키보드는 크게 4가지의 종류의 입력방식을 가진다. 멤브레인, 팬터그래프, 기계식, 무접점 정전용량식 이렇게 4가지인데, 가장 보편적인 종류는 멤브레인 방식이다. 회로판이 있고 회로판 위에 러버돔을 깔고 키가 입력됨에 따라 러버돔이 회로판을 누르고 이로 인해 키를 입력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널리 퍼졌고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키보드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현재 가장 보편적인 방식 중의 하나이다. 아마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키보드의 60% 이상 일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다음 종류로는 팬터그래프식인데 이는 키를 살짝 눌러도 입력할 수 있고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노트북과 함께 있는 키보드를 팬터그래프 식 키보드라고 하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아이맥을 구매하게 되면 제공해주는 애플 키보드이다. 세 번째는 기계식 키보드로 멤브레인 키보드가 개발되기 전부터 있었던 방식이고 각각의 키가 각각 독립된 입력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키를 지탱하는 축의 종류에 따라서 키를 누르는 느낌이 다르고 개성이 있다. 앞서 두 키보드에 비해 가격이 더 비싸다. 마지막으로는 무접점 정전용량식인데 이 방식은 멤브레인 방식과 비슷하지만, 키가 닿지 않아도 입력이 가능하다. 마치 축전기가 가까이 가면 전압이 걸리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방식은 매우 고급스러운 방식이고 그래서 키보드도 매우 비싸다.
이러한 종류 중에 필자는 기계식 키보드와 무접점식 키보드를 수집하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하다. 기계식은 방식이 몇 가지가 있는데 크게 청축, 갈축, 적축, 흑축이 있다. 자세한 정보는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좋지만, 연구실에서 사용하기에는 갈축,적축,흑축이 무난하다. 청축은 타자기 같은 큰 소리가 나는 방식으로 연구실을 혼자 쓰는 게 아니라면… 사용 시 연구실에서 쫓겨 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그리고 갈축은 청축과 비슷하게 누를 때마다 걸리는 느낌이 나지만 소리는 크지 않아 치는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적축과 흑축은 비슷하게 쭉쭉 키가 눌러진다. 흑축은 누른 뒤 튀어 오르는 힘이 강해서 쫀득쫀득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적축은 가벼운 느낌으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무접점 키보드는 조용하면서 갈축과 청축과는 다른 구분 감을 느낄 수 있는데 마치 초콜릿을 부수는 느낌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용도에 따라서 필자 나름대로 키보드를 추천해보도록 하자. 먼저 압도적으로 타이핑의 양이 많은 사람에게는 무접점식이나 적축 키보드를 추천하고 싶다. 낮은 키의 압력이 손의 피로감을 많이 덜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드를 많이 짜거나 키보드를 누르는 즐거움을 찾고 싶다면 구분 감이 있는 갈축이나 무접점 키보드를 추천한다. 키를 하나하나 누를 때마다 느껴지는 기분은 사용자를 즐겁게 만들고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매우 즐거워서 너무 일을 많이 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그리고 타이핑양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쫀득쫀득한 키보드를 느끼고 싶다면 흑축을 추천한다. 흑축 키보드는 마니아층이 있는 키보드로서 입문용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입문용으로 하나를 구매하기를 원한다면 저렴한 무접점 키보드나 갈축 또는 적축 키보드를 추천한다. 물론 연구실에서 쓴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만약 혼자만의 공간에서 경쾌함과 누르는 기분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청축을 추천한다. 필자는 적축, 청축, 흑축, 무접점 키보드를 소지하고 있고 기분에 따라 바꿔 쓰는데 꽤 쏠쏠한 재미는 느낄 수 있다. 또한 키보드는 키보드의 디자인, 즉 키캡 부분도 구매할 수 있어 기분에 따라 키보드를 꾸며서 기분을 새롭게 할 수도 있다.
아직 할 말은 여전히 더 많지만, 자세한 부분은 직접 찾아보도록 하자. 물론 필자가 누군지를 찾고 학회나 다른 장소에서 만난다면 직접 설명해 줄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의 빠져든다면 당신의 연구실도 조금 더 화려하고 일이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지금 하고 싶은 말은 그저 검색 창에 ‘기계식 키보드’ 또는 ‘무접점 키보드’ 라고 한번 검색해 보자. 사실 굳이 이런 취미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취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므로 가끔 쉬기도 즐기기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너무 피곤하고 답답하다면 자신의 시간을 활용해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게 어떨까? 이런 사소한 시작이 당신을 크게 즐겁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한 모두가 즐거운 대학원 생활을 하고 천문학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는 데 사용한 포커 X 키보드와 소장 중인 몇 개의 키보드를 올리고 글을 마친다.
* 본 원고는 작성자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게재되었습니다. ^^
서론이 조금 길어진 것 같지만 결국 우리는 컴퓨터와 온종일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눈은 모니터에 우리의 손은 키보드와 마우스에, 키보드와 마우스.… 그렇다. 우리는 계속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무언가를 입력하고 있다. 이따금 우리는 손목이 아프기도 하고 손가락이 저리기도 하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가기도 싫을 만큼 기분을 들 때가 있다. 필자도 그러하다. 그래서 입력기기를 모으고 알아가는 새로운 취미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즐겁게 연구실에서 머무는 법을 알아냈다. 우리는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입력기기를 사용하고 지금 이 글에서 특히 키보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설명하기에 앞서 마음에 드는 키보드를 구매하고 사용할 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 보자.
첫 번째로 너무 설렌다. 키보드의 누르는 맛에 빠지게 되면 자꾸 키보드를 누르고 싶게 된다. 그래서 컴퓨터 앞으로 가고 싶고 키보드를 자꾸 만지게 되고 집에 가서도 설렌다.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 앞에 자꾸 있고 싶어지고 무언가를 입력하고 싶어진다. 두 번째는 즐겁다. 가끔은 생각나는 코드가 있고 생각이 있지만 무언가 답답하면서 먹먹한 기분을 느끼게 되면 그걸 기록하는 일마저 귀찮다. 하지만 나만의 키보드와 함께라면 좀 더 즐겁고 수월하게 위와 같은 감정을 이겨낼 수 있게 된다. 결국, 설레고 즐겁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로 인해서 키보드를 구매한 학생들의 말을 전하자면 “연구실에 너무 오고 싶게 됐다”, “코드가 잘 짜지는 느낌이다.”, “글을 쓸 때 경쾌하고 즐거운 마음이다.”, “손의 피로감이 줄어든 것 같다.”. 이런 말들을 전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키보드에 대해 알아보자 키보드는 크게 4가지의 종류의 입력방식을 가진다. 멤브레인, 팬터그래프, 기계식, 무접점 정전용량식 이렇게 4가지인데, 가장 보편적인 종류는 멤브레인 방식이다. 회로판이 있고 회로판 위에 러버돔을 깔고 키가 입력됨에 따라 러버돔이 회로판을 누르고 이로 인해 키를 입력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널리 퍼졌고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키보드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현재 가장 보편적인 방식 중의 하나이다. 아마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키보드의 60% 이상 일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다음 종류로는 팬터그래프식인데 이는 키를 살짝 눌러도 입력할 수 있고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노트북과 함께 있는 키보드를 팬터그래프 식 키보드라고 하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아이맥을 구매하게 되면 제공해주는 애플 키보드이다. 세 번째는 기계식 키보드로 멤브레인 키보드가 개발되기 전부터 있었던 방식이고 각각의 키가 각각 독립된 입력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키를 지탱하는 축의 종류에 따라서 키를 누르는 느낌이 다르고 개성이 있다. 앞서 두 키보드에 비해 가격이 더 비싸다. 마지막으로는 무접점 정전용량식인데 이 방식은 멤브레인 방식과 비슷하지만, 키가 닿지 않아도 입력이 가능하다. 마치 축전기가 가까이 가면 전압이 걸리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방식은 매우 고급스러운 방식이고 그래서 키보드도 매우 비싸다.
이러한 종류 중에 필자는 기계식 키보드와 무접점식 키보드를 수집하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하다. 기계식은 방식이 몇 가지가 있는데 크게 청축, 갈축, 적축, 흑축이 있다. 자세한 정보는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좋지만, 연구실에서 사용하기에는 갈축,적축,흑축이 무난하다. 청축은 타자기 같은 큰 소리가 나는 방식으로 연구실을 혼자 쓰는 게 아니라면… 사용 시 연구실에서 쫓겨 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그리고 갈축은 청축과 비슷하게 누를 때마다 걸리는 느낌이 나지만 소리는 크지 않아 치는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적축과 흑축은 비슷하게 쭉쭉 키가 눌러진다. 흑축은 누른 뒤 튀어 오르는 힘이 강해서 쫀득쫀득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적축은 가벼운 느낌으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무접점 키보드는 조용하면서 갈축과 청축과는 다른 구분 감을 느낄 수 있는데 마치 초콜릿을 부수는 느낌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용도에 따라서 필자 나름대로 키보드를 추천해보도록 하자. 먼저 압도적으로 타이핑의 양이 많은 사람에게는 무접점식이나 적축 키보드를 추천하고 싶다. 낮은 키의 압력이 손의 피로감을 많이 덜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드를 많이 짜거나 키보드를 누르는 즐거움을 찾고 싶다면 구분 감이 있는 갈축이나 무접점 키보드를 추천한다. 키를 하나하나 누를 때마다 느껴지는 기분은 사용자를 즐겁게 만들고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매우 즐거워서 너무 일을 많이 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그리고 타이핑양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쫀득쫀득한 키보드를 느끼고 싶다면 흑축을 추천한다. 흑축 키보드는 마니아층이 있는 키보드로서 입문용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입문용으로 하나를 구매하기를 원한다면 저렴한 무접점 키보드나 갈축 또는 적축 키보드를 추천한다. 물론 연구실에서 쓴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만약 혼자만의 공간에서 경쾌함과 누르는 기분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청축을 추천한다. 필자는 적축, 청축, 흑축, 무접점 키보드를 소지하고 있고 기분에 따라 바꿔 쓰는데 꽤 쏠쏠한 재미는 느낄 수 있다. 또한 키보드는 키보드의 디자인, 즉 키캡 부분도 구매할 수 있어 기분에 따라 키보드를 꾸며서 기분을 새롭게 할 수도 있다.
아직 할 말은 여전히 더 많지만, 자세한 부분은 직접 찾아보도록 하자. 물론 필자가 누군지를 찾고 학회나 다른 장소에서 만난다면 직접 설명해 줄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의 빠져든다면 당신의 연구실도 조금 더 화려하고 일이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지금 하고 싶은 말은 그저 검색 창에 ‘기계식 키보드’ 또는 ‘무접점 키보드’ 라고 한번 검색해 보자. 사실 굳이 이런 취미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취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므로 가끔 쉬기도 즐기기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너무 피곤하고 답답하다면 자신의 시간을 활용해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게 어떨까? 이런 사소한 시작이 당신을 크게 즐겁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한 모두가 즐거운 대학원 생활을 하고 천문학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는 데 사용한 포커 X 키보드와 소장 중인 몇 개의 키보드를 올리고 글을 마친다.
* 본 원고는 작성자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게재되었습니다. ^^